채식주의자1 필사-채식주의자(한강) 📖 너무 조용하게 무너지고 싶지 않아서한강 『채식주의자』와 나 오늘도 책 한 권을 펼친다.무엇을 잊고 싶거나, 아니면 오히려 다시 떠올리고 싶을 때 나는 필사한다.특히 한강의 글은 언제나 마음 깊은 곳을 찌른다.너무 날카롭지도 않고, 너무 직접적이지도 않지만 분명히 나를 건드린다.오늘은 『채식주의자』의 한 문장을 필사했다.“나는 그녀가 무너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그것은 너무나 조용해서, 처음에는 그것이 소리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한강, 『채식주의자』 책장을 덮은 후에도 그 문장이 한참 동안 가슴에 남아 있었다.‘무너지는 소리’라는 말이 이토록 조용하게 들릴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나도 요즘 그런 소리를 듣고 있다.내가 관심있는 사람이 있다.정확히 말하면, 썸을 타고 있다.어쩌면 그 사람.. 2025. 4.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