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1 필사-『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그는 내게 무해한 사람이야외로움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겼다.누군가에게 기대는 마음은 결국 실망과 오해, 상처로 이어졌으니까.연연하기 시작하면 마음이 망가지고, 망가진 마음은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나는 일찍이 알아버렸다. 그래서 나는 구질구질하고 비뚤어진 인간이 되느니, 초연하고 외로운 인간이 되는 편을 택했다.그게 내가 나를 지키는 방식이라고 믿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우리 가족은 오래도록 무언가 말하지 않고 버티는 훈련을 했다.언니는 감정을 꾹꾹 눌러 삼켰고, 나는 그런 언니를 이해하지 못한 채 반항하고 도망쳤다. 어른이 된 지금은, 그 반항을 멈췄을 뿐 여전히 도망치고 있다.단지 예전처럼 소리치지 않을 뿐이다.나는 여전히 필사를 한다.처음에는 그저 낙서처럼 문장을 옮겨 .. 2025. 5. 9. 이전 1 다음